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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추운 봄, 그런데 왜 역대급 더위가 온다는 걸까?
올해 봄, 뭔가 많이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4월까지 눈이 오고, 5월에도 겨울 점퍼를 입고 나가야 할 날이 생기고,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계절이 고장 난 느낌이 들 정도죠. 그런데 이 와중에 기상청과 기후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2025년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쌀쌀한데, 어떻게 또 그렇게 더워질 수 있다는 걸까요?
엘니뇨의 여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2023~2024년에 걸쳐 나타난 강한 엘니뇨(El Niño) 현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상승시켜, 지구 전역의 기압계, 강수, 기온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기후 교란 요인입니다.
엘니뇨 해에는 겨울이 온화하고, 봄은 불안정해지며 그 후속 효과로 여름철 폭염 발생 가능성도 증가합니다.
왜냐하면
-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되면, 그만큼 대기 중 수증기도 많아지고
- 이 수증기는 강한 햇빛을 받아 지표면을 더 뜨겁게 데우는 '증폭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제트기류 이상: 봄은 춥게, 여름은 덥게 만든다
- 2025년 봄은 제트기류가 남하하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자주 밀려 내려왔습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쌀쌀한 날이 많아졌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 기온 차로 유지되던 제트기류의 흐름이 불안정해지면, 여름엔 이 흐름이 약화되어 ‘열 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열 돔: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아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갇히고, 아래로 누르면서 계속 덥고 무더운 상태가 이어지는 현상 즉, 봄엔 찬 공기를 몰고 왔던 상층 기류가, 여름엔 더운 공기를 눌러놓는 작용으로 전환되면서 장기 폭염이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죠.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추세는 멈추지 않는다
-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인류가 기록한 역대 가장 더운 해였습니다. 그리고 2025년은 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기후 시스템은 이미 ‘평균 이상의 상태’로 고정되고 있는 중이며, 이러한 열 축적은 일시적인 추위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는 더운 여름을 만들어냅니다.
- 참고로, 2023년에도 봄은 평년보다 서늘했지만, 7~8월에는 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지금의 추위, 더위의 예고편일 수 있다
올봄 날씨는 실제로도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고, 이는 단순히 한 해의 변덕이 아니라 지구 기후 시스템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반영된 것입니다.
- 4~5월의 이상 저온과 바람, 큰 일교차는 기후 혼란의 전조이며
- 여름에 예고된 폭염과 열대야는 그 혼란의 연장선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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