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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의 무수프탈산, 나트륨 배터리 도전의 ‘총알’이 될 수 있을까?

by raini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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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의 숨은 동력, 무수프탈산이라는 낡고 조용한 기초소재

무수프탈산(Phthalic Anhydride)

  • 애경케미칼을 관찰하다 보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가지 소재가 있다.
  • 화려한 기술도, 미래를 바꾸는 혁신도 아니지만, 회사의 매출과 수익 흐름을 실질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이 축. 바로 무수프탈산(Phthalic Anhydride)이다.
  • 울산공장에 이어 2023년부터는 중국 닝보 현지에 연간 7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가동하면서 애경케미칼은 이 사업을 단순한 수출이 아닌 글로벌 기반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 원가 경쟁력 강화와 연간 60억 원의 비용 절감이라는 숫자도 그 움직임에 힘을 실어준다.

 

무스프탈산 단일 품목 기준 세계 점유율 1위

더 흥미로운 건, 무수프탈산 단일 품목 기준으로 애경케미칼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점이다.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단가와 수요의 안정성 면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입지다.

 

눈에 띄지 않지만 산업을 지탱하는 이 제품이 왜 전략적일 수밖에 없는가

  • 무수프탈산은 PVC 가소제, 도료, 잉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전통적 중간체 원료다. 쉽게 말해, ‘눈에 보이진 않지만, 빠지면 안 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 이런 제품의 특성은 명확하다. 시장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수요는 예측 가능하고 생산 기술은 고도화돼 있어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다.
  • 바로 이런 이유로, 무수프탈산은 단기 실적을 방어하고, 중장기 모험을 위한 총알을 마련하는 캐시카우로 작동할 수 있다.
  • 애경케미칼의 공시나 보도자료가 이를 직접적으로 강조하지는 않지만, 현재 구조를 보면 이 무수프탈산이야말로 새로운 사업 진입을 가능하게 해주는 실질적 기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전주공장과 이차전지 소재, 조심스레 드러나는 새로운 서사

전주공장의 태동

  • 최근 애경케미칼은 전주공장을 중심으로 하드카본 기반 이차전지용 음극재 소재, 그리고 나트륨 배터리 관련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 회사 홈페이지에는 전주공장 준공 시기(2012년)와 음극재가 함께 언급돼 있지만, 당시 이 공장이 실제로 음극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 관찰자 입장에서 보면, 이는 오히려 기존 공장을 새로운 스토리의 무대로 삼고자 하는 움직임에 가까워 보인다.

 

음극재와 나트륨 배터리: 고비용 장기전

  • 음극재와 나트륨 배터리는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다. 기술력, 자금력, 인증까지 모두 갖춰야 하는 고비용 장기전이다.
  • 그렇기 때문에 기초소재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쉽게 접근했다가 금방 소진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 애경케미칼은 지금까지 그 점에서 비교적 조심스럽고, 그러나 꽤 계산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가능성 위에서 바라본 애경케미칼의 다음 발걸음

  • 지금 단계에서 단정하긴 어렵다. 애경케미칼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 ‘한 번 시도해봤다’는 수준에 머물지,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 다만 분명히 보이는 건 있다. 애경케미칼은 무수프탈산이라는 캐시카우를 꽤 안정적으로 다루고 있고, 그 자금을 새로운 가능성 위에 배분해보려는 의지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이다.

 

애경케미칼의 현재와 미래의 그림

이 회사의 현재와 미래는 아직 명확히 교차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교차 지점의 첫 단추로서 ‘무수프탈산’이라는 평범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세계 시장 1위라는 조용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사실은 무시하기 어려운 하나의 관찰 포인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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