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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회장 전중윤 "국민이 배고프지 않게" 비하인드 스토리

by raini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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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죽에서 비롯된 라면 사업: 전중윤의 결심

1961년 8월,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부사장 및 제일생명 사장을 지낸 전중윤은 남대문시장에서 긴 줄을 서서 꿀꿀이죽(일명 유엔탕)을 사는 모습을 목격하며 라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깨진 단추와 담배꽁초까지 섞인 꿀꿀이죽을 직접 먹어본 전중윤은 "동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밥 한 끼"라는 생각에 저렴하고 배부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다지합니다.

일본 라면 기술 습득과 난관: 두 기업인의 만남

1959년 일본 출장 당시 라면을 맛본 전중윤은 1963년 4월, 라면 사업을 위해 직접 일본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일본 최고 라면 업체와 다른 라면 기업들로부터 퇴짜를 맞게 됩니다. 낙담에 빠진 전중윤은 마지막으로 묘조식품을 찾아가 오쿠이 기요스미 사장을 만납니다. 오쿠이 사장은 전중윤의 라면 사업에 대한 열정에 감동하여 기술료, 로열티, 기계 값 없이 라면 제조 기술을 전수하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일본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었지만, 오쿠이 사장은 "묘조식품이 직접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 라면 사업을 통해 빚을 갚고 싶다"고 말하며 전중윤을 돕기로 합니다.

 

핵심 기술 전수와 아름다운 계약

오쿠이 사장은 10일 동안 전중윤에게 라면 제조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수프 제조법은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묘조식품의 핵심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자 비법이 다른 회사로 흘러갈까하는 우려였습니다. 귀국길에 오쿠이 사장은 비서를 통해 밀봉된 봉투를 전중윤에게 전달합니다. 봉투 안에는 수프 배합표가 들어있었고

"이것을 아는 사람은 저 말고 회사에 몇 명 안 됩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전중윤과 오쿠이 사장이 체결한 11개 항목의 계약서 중 2항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갑(묘조)은 을(삼양식품)에게 제조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을은 갑의 기술 전수에 따른다. 위생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파트너십의 정신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계약 조항입니다.

한국 라면의 성공과 전망: 전 세계를 사로잡는 한국 라면

이렇게 탄생한 삼양라면은 한국 라면의 시작을 알렸고, 한국 라면은 현재 세계 음식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한국 라면은 100여 개국에 수출되어 6억 5700만 달러(약 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 성장했습니다.

 

"인간백회 천세우(人間百懷 千歲憂)"

전중윤의 "인간백회 천세우(人間百懷 千歲憂)" 사람은 100살을 살지만 100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입니다.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국 사회, 문화, 경제에 미친 라면의 영향력과 삼양라면의 역할을 통해 기업인 정신, 리더십 그리고 도전의 중요성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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